일의 감각, 북토크 후기


  1. "감각"은 단순히 (뿅 하고 떠오르는) 미적 감수성이 아니라 "현명하게 결정하는 능력"이자, "결정하는 감각"이다.

  2. 일을 할 때는 본질. 즉, "왜 하는가?"를 정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을 예쁘게 해달라는 말 뒤에는 '장사가 잘 되게 해줘.'와 같은 진짜 요구가 숨어 있다.

  3. 현명하게 선택하기 위해 '진짜 중요한 게 뭘까?', '뭐 때문에 잘 되거나 안 되는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것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
    이 선택은 오너만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본질적으로 그 일이 지향하는 게 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인 의식'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디자인, 개발, 마케팅이 생각보다 큰 의미가 없음을 알게 된다.

  4.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얼마나 아는지와 같은 무게감을 가진다.
    다른 사람이 어떤 것을 좋아할 때,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음을 인정하자. 그 사람을 평가절하하지 않게 된다.

  5. '나다움'을 찾는 행위는 이타적으로 드러난다.
    다른 사람을 인정할 수 있다면 나를 챙기고 좋아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누구를 도우려고 사는 사람은 편하게 살고,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은 더 힘들게 산다.


뜬금없이 교보문고 앱에서 조수용 작가의 신작과 북토크 알림을 보내왔다. 거의 핫딜은 못참지 카페에서 [무지성] 키워드 알림을 받은 것처럼 책과 티켓을 구매해 버렸다.

조수용 작가 북토크 현장조수용 작가의 책, 책에는 사인이 되어 있다.

11월 30일 교보생명 타워에서 열린 북토크는 1시간 30분 동안 (사전) 질문과 답변이 진행된 뒤, 사인회로 마무리됐다. 브랜드와 관련된 주제로 질문과 답변이 주로 이루어졌는데, 강조했던 키워드 하나만 정리해 보고자 한다.

매거진 B는 다들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했다. 잡지 형식의 장점을 취하고, 단행본 같은 판형으로 소장 가치를 올리는 아이디어

특히, 르보브(L'bove)를 소개하면서 향수를 섞어서 나만의 향수를 만들고, 라벨지 타이틀을 붙여주는 것은 실제 대학생들 과제에서 많이 보인다고 했다. 이러한 브랜드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10년이 넘는 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실행해 옮긴 것이다.


지금 일하는 회사의 대표님도 얼마 전 나에게, '버티기만 하면 잘될 것 같다'라고 한 적이 있다. 과거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너무 빠르게 포기해 버린 탓에 비슷한 아이디어가 피드에 올라올 때마다 아쉽다고 했다.

나도 조금만 더 해볼까?